산지까끔
알대미 하장(아랫마을 낮은 곳)의 정자나무 녁에서 그 산길은 시작된다. 산과 들녁이 조망되는 이 곳에 올라서면 진목리마을과 진목교회, 갯나들의 바다물결과 멀리 삭금마을이 조망되는 서정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진목리 소년, 소녀들이 초등학교를 졸업 하고 진학하는 대덕중학교의 등하굣길은 그 계절 날씨가 어떻든 이 길 뿐이었다. 어른들은 대덕장(5일, 10일)과 장장 (장흥읍장 2일, 7일)을 보기 위하여 그 길을 넘나들었다. 장흥읍내나 광주, 서울 등의 대처로 나들이를 하려면 ‘마장골’과 ‘공동묘지’를 지나 ‘질깔끄막’길을 오르고 내려 대덕읍 삼거리에서 한숨을 돌리고 차부에 가서 버스를 타곤 했다. 그리고 그 길은 이청준의 단편소설「눈길」로 승화되어 우리의 걸음을 재촉하였다.
「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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