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
통학하는 소년, 소녀들은 이 곳을 지날 때마다 걸음을 재촉하며 무서워 했고, 어른들은 망자의 혼령들이 동행한다고 해서 오히려 안도했다.
“하지만 나는 아내나 어머니 앞에 무슨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랫목에 잠든 척 숨을 죽이고 누운 채 둘 사이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옷궤의 사연을 시작으로 아내가 끝끝내 그날 새벽 헤어짐 이후의 당신의 행선지까지 캐물어 들어갔고, 아내의 집요한 채근에 못 이겨 노인 또한 목소리가 더욱 담담해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옥색 바다 이불 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2004)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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