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시장에서 생긴 일..(산림과 필독)
- 작성일
- 2011.10.30 09:45
- 등록자
- 서OO
- 조회수
- 413
장흥읍 토요시장 앞으로 탐진강이 흐른다.
그곳에는 정성들여 꾸며놓은 아름다운 수변공원이 있어
장흥을 찾아 토요시장에 들러 최근에 개발된 특유의 장흥 삼합(쇠고기,키조개관자,표고버섯 구이)을 즐긴 관광객은 물론
읍민들에게도 좋은 휴식처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곳 도로변에는 잘 조성된 가로수 길이 쭉 뻗어 있는데
아주 예쁜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고 초록빛 싱그러운 이파리의 나무 사이사이에
단풍나무가 정겹게 농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뽑내고 있다.
그런데 그 빨간 열매의 나무 이름을 알 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어떤 젊은이는 정겨운 우리 전라도 말로
"뭔 나무라고 합디다마는...잘 모르겠구만이라.."하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군청 민원실로 전화를 걸었다. 젊은 아가씨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만 저만 하여 이 나무 이름이 알고 싶어 전화드렸다고 하니 자기는 잘 모르겠다면서 옆사람에게 묻는듯 한다.
그러고 한참만에야 아무도 모른다니 관광진흥과로 이 전화를 돌려 주겠으니 그쪽에 문의 하시는게 좋을듯 싶다 한다.
그리고 한참후에 관광진흥과 여직원이 나왔다.
이런 저런 나무이름이 뭣이냐고..그러니까 뭔 나무냐고 다그쳐 물었다.
통화시간이 여기까지 약 10분은 경과된 듯하여 나는 초조해지기까지 한다.
그 여직원 역시 자기는 잘 모르겠다며 역시 옆 동료들에게 물어보는 듯..
시간은 또 여지없이 흐른다.
결국 뭔 나무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약간 혈압이 오른다.
통화를 끊을까 하다가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어 "아니 그럼 군청에 산림과는 없습니까?"했더니
아!네..산림과로 돌려드리죠. 한다.진즉에 산림과로 전화를 돌려 줄 것이지하며 애타게 기다린후
역시 산림과 여직원이 나온다. 매우 친절하고 상냥한 어투는 어느 부서 여직원들 다 마찬가지이다.
나는 또 이분에게 슬슬 끓어오르는 감정을 다 잡아가며 공손히 물었다.
토요시장앞 가로수로 빨간 열매가 예쁘게 달린 나무가 뭔 나무냐고....그랬더니 그 역시 모른다는 것이다.
조금 기다려 보랜다. 역시 한참만에 하시는 말씀..
"먼나무라구요!' 한다. 아니 내가 또..."그 나무가 먼나무냐니까요?"
그분 또 "먼나무라니요...먼나무라니까요...먼~나무!"ㅎㅎㅎ
그렇다..그 나무 이름은 '먼나무'이었다.
아마도 20분 이상의 통화요금을 지불하고 얻은 답은 진작에 지나가던 젊은이가 말해 주었던
"먼~나무라고 합디다마는...확실히는 잘 모르겠구먼이라.." 그러나 이것이 정답이었던 것이다.
괜한 통화료만 잔뜩 들인것이 후회스럽고 억울하다.
이제는 절대로 먼나무 이름은 잊지 않겠지..
고마운 생각에 산림과 여직원에게 조심히 성함을 여쭤 보았다.
김은O님이라 하신다.
먼나무에 하얀 병충해가 생긴것 같으니 산림과에서 살펴 줘야겠다는 나의 조언에 대단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