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한을 풀 수 있는 길이 있다면?
- 작성일
- 2011.11.13 00:55
- 등록자
- 안OO
- 조회수
- 177
배움의 한을 풀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찾아야 겠지요?
저는 장흥군 장동면 겨울이면 서리가 제일 먼저 내린다는 서리산(내반) 이라는 동네서 태어나
제암산의 기를 받아 아주아주 건강하게 온 산천을 뛰놀며
장동초등학교를 입학 2학년까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인자하신 할아버지와 다정한 할머니,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아버지, 곱디고운 엄마랑
언니, 오빠, 동생들.. 이렇게 가족이 모여 살면서 부러울것 없이 살았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광주로 직장을 찾아 떠나시더니 초등학교 3학년에 진급을 하고
3일 째 되던 날 나는 갑자기 고향을 떠나 광주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시골 촌뜨기가 갑자기 도회지 물을 먹게 되었으니
처음 접하는 모든 것들이 두렵기만 했습니다.
밤이면 호롱불아래 모여서 공부하던 시골집하곤 다르게 환한 전기불이 신기했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밥을 해야 하는 시골 정재하고는 다르게
굳이 불을 지피지 않아도 하루종일 타고 있는 연탄불이 어찌나 신기하든지!
아무튼 촌뜨기한테는 너무 두려운 도시였당게요
새로 전학을 간 학교는 또 어떠한지?
겨우 2학급이 있던 학교하고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큰데다가
학급은 10개 학급이 넘었으니 처음 전학간 그날 부터 완전히 쫄아서는
친구도 없는 그 학교가 너무너무 싫어지고 공부도 싫어지고
살아남아야 하는 방법만 일찌기 터득을 해야 했던 그 때
겨우 친구도 사귀고 학교생활에 조금 적응을 할 무렵
우리는 또다시 목포로 이사를 했고, 그런 부모님을 따라 다시 목포로 전학
초등학교를 3군데나 옮겨 다니면서 진짜진짜 공부하고는 멀어지더군요
중학교는 그냥저냥 다니고
고등학교는 부모님 기대를 져버리고 일찍 포기
30년이 넘는 세월을 고등학교 졸업장 없이도 참 잘 살았습니다.
부족한 것은 책을 보면서 채웠고,
학벌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얻어 들은 지식을 마치 내 것인양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언니가 던져준 고등학교 입학원서에 선심이라도 쓰는 듯 사진 한 장 붙여서
다시 언니에게 던져준 그 원서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인생을 흔들면서
행복을 가져다 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느끼게 되는 이 행복을
학교를 다니면서 배우고 새롭게 알게 된 작은 지식들
학교를 다니면서 알게 된 세상에 대한 겸손함,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야 나를 사랑하게 된 최고의 선물
배우지 못하고, 세월을 한탄하며 살아가고 계신 분이 있다면
내가 느끼고 있는 지금의 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고향을 찾아 왔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 부모님 도움으로 무난하게 학교를 끝까지 졸업 하셨다면
지금 우리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라는 성인학교의 학생들 마음을 이해하지는 못하실겁니다.
그렇지만 혹시 주변에 예전에 배우지 못한 분이 계신다면
이러한 학교가 있다고 꼭!꼭! 알려주세요
3년에 마쳐야 할 학교를 1년 3학기제를 실시하여 2년만에 졸업을 할 수 있으니
시간 절약 할 수 있어서 좋고, 오전, 오후, 야간반이 있으니
필요한 시간에 다닐 수 있어서 좋고, 그 나머지 시간엔 돈을 벌 수도 있으니
이것이 바로 1석 2조, 아니 1석 다(多)조가 아닐까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초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분들을 위한 문해반과
중학교, 고등학교 이렇게 3개 학교가 있습니다.
원서접수는 2011년 9월 28일부터 이며 선착순 마감입니다.
문의 전화 061) 273-42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