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친구
- 작성일
- 2001.09.25 14:40
- 등록자
- 김재인
- 조회수
- 2450
친구 ....2001.9.25. 김재인
여보게 친구
동안 잘 지냈었는가
그래 뭐 나야 갈곳이 없어서
여기 그냥 이렇게 지내고 있지
자넨 어떻게 지냈었구
나!
그냥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지내긴 했네만.....
그래 많이 힘이들진 않았었나?
얼굴이 많이 수척해 보이는구만
그러게 말일세
우리가 저 건너편 애들하고
도둑놈 잡기하고 낙지뽕할 때가 엇그제 같네만
벌써 지는 해를 바라보고
그 날들을 그리워 하고 있으니
오야 참!
자네 애들은 어떻게 되었나
음 큰 여식은 남주고
아들놈은 지난해 군에 들어가서
얼마전엔가 아마 휴가 나왔었지
오--그렇게 되었구만
자네 애들도 많이 컷을 텐데...
지금까지 이 애비곁에 있었더라면 ........
휴---
왜 뭔일이 있었어?
제 어미가 죽은 후로
가슴알이를 많이했었나
몸져 눕더니만 그만 일어나질 못하더구만...
유독 그애는 제 어미를 좋아했었는데
결국은 어미를 놓아주지 못하고 따라 가더구만 ...
.........................
그래 그녀석 참 똑똑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도 아는 애였는데
참 그리고 작은놈 있었지 않았는가?
힘도 장사고 똑똑하여 동네 장군 낫다고 소문이 자자했었는데...
유독 그놈은 자네를 쏙 빼 닮아었지 않았나
그랬었지
그러니까
걔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였었지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가 불량배들한테 맞는것을 보고서
말리려다 그만 거기서 흉기에.............
애비 한번 불러보지 못하고
그놈 가방속에는 지 어미 애비 결혼 기념일에
줄려고 편지와 조그마한 선물 꾸러미 2개가 예쁜 포장지에 싸여있더구만
그놈이 결국은 지 어미와 누나를 데리고 간것이지...
못된놈...
얼마나 아팟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며
눈을 감지도 못하였을꼬....
못난놈...
그렇게도 애비 어미 걱정을 하더니만
어허...
오늘은 왜 이리도 저-쪽 하늘이 붉은가...
더 늦기전에 부모님 산소에나 들러봐야겠네
여보게 친구
자네 혼자 가지 말고 나랑 함께 가세나
억쇄 풀도 참 많아 졌구만
산소는 염려 말게
난 자주 어르신께서
우리에게 일러주셨던
교훈들을 되뇌여 보건 한다네
참 훌륭한 분이셨는데......
친구 고맙네
자네라도 이곳에 없다면
난 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