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은 대안인가?
- 작성일
- 2004.10.28 21:09
- 등록자
-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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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8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가 주관한 시민합의회의 결과를 보면 친환경성과 평화, 공급안정성확보 및 형평성과 사회적수용성을 판단기준으로 원전건설을 중지하고 수요관리, 지역적 분산화 및 신재생에너지를 대안으로 제시하였으며, 최근의 원유가격급등, 기후변화협약, 원전수거물부지선정 등의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이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그렇다면 풍력발전이 원자력발전을 대신할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인가? 전기에너지의 수요자인 모든 국민들이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이의 결과에 동의할 것인지 고려해볼 필요성이 있다.
풍력발전에 대하여 경제성, 환경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시민합의회의 판단기준의 하나인 공급안정성문제측면에 대한 타당성을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는 국토가 협소하고 풍력에너지가 풍부하지도 않으며 러시아와 중국의 50Hz와는 다른 60Hz의 전기를 사용하는 단일송전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고려사항은 풍력발전소의 연간 가동률이다. 현재 풍력발전에 대하여 건설비용 일부분에 대한 정부지원과 생산전기에 대하여 Kw당 원자력의 40원비해 훨씬 높은 107원에 구매를 하는 조건에서 연간가동률이 25%가 상회하면 풍력발전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불행히도 국내에서 풍력발전의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에 대단위 풍력발전소를 건설하였다 하더라고 동일지역에 위치한 발전기는 동시에 가동되거나 정지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원자력발전소의 대안으로 풍력을 건설하고자 한다면 100만 Kw의 원자력 1기를 대체하기 위한 풍력발전소는 얼마나 필요할까 ? 간단한 계산으로도 원자력1기(가동률 90%이상)를 대체하기 위한 풍력은 360만 Kw가 필요하며 동일지역에 설치된 풍력발전소의 정지에 대비한 대체 발전소도 필요로 한다. 최악의 경우 국내 모든 풍력발전이 정지될 수 있다는 것 역시 고려되어야만 안정적인 전기공급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국내의 단일송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풍력발전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 기술이 앞선 독일이나 덴마크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럽과 우리나라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유럽은 하나의 거대한 전력망(UCTE)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언제든지 어떤 국가에서 남거나 부족한 전기를 거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향후 건설하고자 하는 원자력을 풍력발전으로 대체하여 건설하였다면 국내의 송전계통에서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인지 송전계통에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측면만 고려해도 풍력발전은 국토가 협소한 국내에서의 현재의 기술수준 소규모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전기공급원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물론 안정적인 전기 공급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풍력발전을 경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국가의 전기에너지에 대해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안에너지에 대하여 투자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상과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 측면만으로 그 사실을 평가한다는 것은 잘못된 사고가 아닌가 싶다.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기후협약의 근간은 이산화탄소이며 인간역시 중요 발생원중 하나이다. 이 사실하나만을 가지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하여 인간을 죽여야 한다는 것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던 원자력발전을 방사성폐기물을 발생시킨다는 부정적인 측면만으로 반핵단체나 환경단체 등이 원자력발전소건설을 중지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원자력발전소건설을 중지하는 것이 최선의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