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통곡소리
- 작성일
- 2004.11.02 10:06
- 등록자
- 채경근
- 조회수
- 1590
한기총, 국보법폐지 반대 등 통곡기도회 개최
written by. 손자영
"지금의 비상시국은 한국교회의 책임"...悔改 自淨 다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한국교회 통곡기도회'를 열었다./KONAS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1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목사 장로 등 3000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가보안법 폐지 등으로 인한 국론분열의 책임을 회개하는 '한국교회 통곡기도회'를 열었다.
지난달 4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에 참가했던 한기총은 이날 통곡 기도회를 통해 지금의 비상시국이 초래된 책임을 한국교회의 것으로 여기고 이를 회개(悔改)하고 자정(自淨)할 것을 다짐하면서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 저지에 대한 입장도 또다시 표명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이번 기도회 개최 목적을 "한국교회의 죄를 고백하고 자정을 다짐하면서 민족 회개와 구원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길 대표회장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오늘의 비상시국이 초래된 것은 바로 우리 목사 장로 권사 등 한국교회와 제직들의 죄와 허물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지적하고 "이를 뼈저리게 느끼고 회개하기 위해 '통곡'이라는 표제를 붙인 기도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선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서 선교 100주년을 자축하던 20년 전 감격의 여운을 되살려 성대한 잔치를 열어야 할 때이지만 '비상시국'을 당하여 목사․장로․권사 등 제직들이 비통한 심정으로 엎드려 통곡하면서 하나님께 회개하는 기도를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길자연 목사/KONAS
오후 2시 경배와 찬양으로 시작된 이날 기도회는 길 대표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가운데 △한국교회의 죄를 회개하며 △대한민국과 지도자들의 죄를 회개하며 △붉은악마와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하며 △국보법 폐지와 사학법 개정 저지를 위하여 △북한구원과 복음통일을 위하여 △국민화합과 경제회생을 위하여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등 7가지 제목으로 통곡기도를 했다.
시국문제와 관련해서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이사장 이원설 장로와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장 김상철 장로가 연사로 나서 각각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에 대해, 그리고 미주 벧엘한인교회 당회장 손인식 목사가 지난 9월 27일과 28일에 LA에서 개최되었던 '미주통곡기도회'에 대한 특별보고도 했다.
한국교회의 목사 장로 권사 등 제직들은 통곡기도 후에 성명서를 통해 한국 기독교 역사를 회고하면서 "오늘의 '비상시국'이 초래된 것은 반세기가 넘도록 우리가 회개하지 아니하여 용서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함 탓"이며 "남의 눈에 티는 비난하면서 자신의 눈에 들보는 숨기고 자정하지 못한 탓"이라며 죄책을 고백했다. 이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결과이기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4천만을 붉은악마 깃발과 우상숭배에 방치한 것"과 특히 "사회에 대한 공의 실현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불의에 끌려 다녔던 점"을 깊이 자성했다.
참석자들은 또 성명서에서 △사랑의 실천과 국민화합 △한국교회의 연합 및 자정 △북한구원과 복음통일 △국보법 폐지와 사학법 개정 절대 반대 등 4개항으로 이루어진 다짐과 시국에 대한 입장을 천명했다.
한기총은 계속되는 경제 침체로 노숙자가 늘어나고 있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노숙자들의 겨울나기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날 기도회에서는 '노숙자돕기헌금'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4일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월을 '비상구국기도의 달'로 선포하고 바 있는 한기총은 지난 10월 28일에 '여성구국금식기도회'를 가졌으며 '청년대학생기도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konas)
▲ '한국교회 통곡기도회'에 참석한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있다/KONAS
기도회 성명서
우리는 선교 12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통곡기도회'로 모였다. 100주년을 자축하던 감격의 여운을 되살려 12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잔치를 열어야 할 이 때, '비상시국'을 당하여 한국교회의 목사․장로․권사 등 제직들이 비통한 심정으로 여기에 엎드렸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국론이 분열되어 국민들의 상처가 깊어져만 가는 오늘의 시국은 바로 우리의 죄와 허물 때문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회개하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의 역사는 민족의 수난기와 동족상잔 그리고 독재정권과 민주화로 이어지는 격동기를 거치면서 순교의 피와 오욕의 눈물로 점철되었다. 광복 조국은 분단되었고 6.25를 겪어야 했다. 격변의 시대는 계속되었고 한국교회는 신사참배와 신학과 신앙 그리고 사회 윤리적 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 차이로 서로를 정죄하며 갈라서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에 한편으로는 오직 복음전파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었고 놀라운 교회 성장의 열매를 거두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언자적 선교활동을 펼쳐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치유되지 않은 한국교회의 분열은 이 시점에도 깊은 골로 남아 국론 분열 양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오늘의 '비상시국'이 초래된 것은 반세기가 넘도록 우리가 회개하지 아니하여 용서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함 탓이다. 남의 눈에 티는 비난하면서 자신의 눈에 들보는 숨기고 자정하지 못한 탓이다.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결과이기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지 않을 수 없다. 4천만을 붉은악마 깃발과 우상숭배에 방치한 것 또한 책망 받아 마땅하다. 특히 사회에 대한 공의 실현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불의에 끌려 다녔던 점은 깊이 자성해야 한다.
1954년, '신사참배 결의취소'에 앞서 장로교회가 정기총회의 회무를 중단하고 무려 세 시간 동안 통회자복하며 사죄를 위해 회개기도를 한 바 있다. 오늘 우리도 한국기독교 지도자들과 교회를 섬기는 제직들이 모여 지나간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의 허물과 우리 자신들의 죄를 내어 놓고 하나님 앞에 죄책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국교회 통곡기도회'에 참석한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목사 장로 권사 등 각 교회 제직들은 한국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이 땅과 이 나라와 이 민족을 고쳐주실 것을 간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다짐하고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천명한다.
1. 우리는 각자 교회에서 회개와 용서와 화해와 사랑을 실천하고 사회로 확산시켜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국민화합'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1. 우리는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하나 되는 일에 협력하고 지속적인 '자정'을 통해 초대교회로 회복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다짐한다.
1. 우리는 복음통일이 이루어지도록 북한 선교에 힘쓸 것을 다짐하며, 북한동포와 탈북동포들의 인권 개선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한다.
1. 우리는 안보불안과 국론분열을 야기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국보법 폐지와 사학법 개정을 절대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