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문순)가 지난 달 23일 '언론인윤리확립을 위한 실천요강'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현행 출입 기자실 개선(폐쇄)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광주 지역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지역 시민단체들도 '신문개혁'과 '안티조선'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기자실 폐쇄문제는 아직 공론화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기자실 문제에 있어 광주지역 언론의 수용자세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대문이다.


◈ 공공기관 기자실의 배타적 운영은 헌법정신 위배


올해초 '오마이 뉴스'기자가 인천공항 기자실 출입을 저지당하자 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첨예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기자실 문제는 지난 7월 인천지법이 정부기관이나 출입기자단이 오마이뉴스 기자의 기자실 출입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을 내림으로써 기자실 폐쇄 움직임은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발맞춰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인천지법의 판결 요지는 '공공기관 기자실의 배타적 운영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자유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 성남시청 필두로 도내 최초 순천시청 기자실 폐쇄


전국최초로 기자실을 폐쇄한 곳은 경기도 성남시청 기자실이다.


성남시청을 출입하는 지방일간지와 11개 지역신문들은 지난 6월11일, 기자단을 해체하고 기자실을 반납해 현재 열린 공간일 '브리핑 룸'으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당시 이들은 "언론개혁에 적극 대응하고자 기자실 폐쇄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성남시청에 이어 경기 파주시청 기자단도 지난 8월29일 '기자실 반납'을 선언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순천시청 출입기자들의 요청으로 지난 9월말 시청 출입기자실 간판을 내리고 현재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 구미시와 김천시 두 곳은 이미 기자실을 폐쇄했다.


◈ 직장협, 계도지 삭감 이어 기자실 폐쇄, 각종 연감 구독거부도


기자실 폐쇄에 가장 주도적인 단체는 공무원직장협의회다, 경남 사천시 공무원직장협의회 경우 시청 출입기자단에게 10월말까지 기자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북 경산시민 모임(대표 정진구)과 경산시농민회(회장 백철재) 등 경산지역 5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기존 기자실 운영방식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 이라며 기자실 개선을 주장했다.


최근 20일에는 경남도청공무원직장협의회가 '중앙지와 지방지로 구분된 현재의 기자실을 폐쇄하고 개방형 브리핑 룸으로 전환할 것' '파견 공무원 복귀와 각종 지원 중단' '기자단 해체' 등을 요구해 중앙지 출입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원주시 공직협의회의는 회원 설문조사에서 94.6%의 찬성을 얻어 기자실 폐쇄 의사를 확인해 지난달 26일 강원도지역 14개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회를 통해 기자실 폐쇄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인천시 부평구 직장협의회가 이달 27일까지 기자실 반납을 통보한 상태이고 인천시 연수구 의회는 작년 12월 정기회의에서 공유재산관리법에 의거, 기자실을 폐쇄하든지 아니면 임대료를 부과하라고 구청측에 촉구한 바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남지역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민점기 회장)이 올해 '신문 구독 줄이기' 운동을 전개한 데 이어 내년 초에 기자실 폐쇄 문제를 공식 논의할 계획이다.


민 회장은 "시장이나 군수는 선거를 의식해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일반회원 99%가 기자실 개방을 원하고 있다"며 열린공간으로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전남공직협은 계도지삭감에 이어 권당 14만원대에 이르는 각종연감의 실·과별 구독도 거부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박성태 기자(stpark@honammaeil.co.kr)


"같잖은 신문이 기자실 폐쇄하자고 해 불편하십니까?" 불편하시다면 그냥 불편하십시오. 설령 "발목잡기"를 해도 저희는 어쩔수 없습니다.


'언론개혁'이라는 이 시대의 마지막 과제를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론개혁! 대통령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언론 스스로 내부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할 절대절명의 시기에 와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전 사원의 '촌지거부선언'을 필두로 기자실 폐쇄 운동에 자주적으로 참여해 언론개혁에 이바지하고자 언론개혁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①기자실 폐쇄요구 봇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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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광주지역 기자실 실태
③광주 언론인들의 입장



【2001년 12월 24일(월) 호남매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