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청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작성일
- 2002.12.24 12:53
- 등록자
- 허OO
- 조회수
- 1726
지난 주에 장흥 지역에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바쁜 학기말이지만 아이들과 또 학부모님들과 약속한 일이라 추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장흥지역으로 가게된 것은 물론 이청준 선생님의 작품 '눈길'과 선학동 나그네' 때문이었지요!
겨울이라 날씨도 많이 걱정이 되었고, 제가 미리 답사를 가지 못했기에 추진하면서도 내심 불안했었답니다.
그런데, 길을 묻기 위해 장흥군청으로 전화를 드렸을 때, 문화관광과 담당자와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경호씨라는 분과 전화를 하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고 해야겠지요!
막연하던 저희들의 여정이 분명해졌으니까요.
장흥군에서 정성을 들이는 '문학공원'을 소개받았고,
그 곳까지 미니버스로 마중 나오셔서 안내를 해 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태어나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분께 처음(?)으로 받아본 친절이었답니다.
18일, 출발하면서도 불안감이 있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이경호씨께서 도우미 한 분을 모시고, 약속한 대로 나와 계셨습니다.
그 후 돌아오는 시간까지 참으로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학공원을 둘러보고, 회진에서 점심을 먹고, 이청준님의 생가 근처 -진목리와 갯나들-, 선학동 나그네의 관음봉 아래서, 덕도가 떠 있는 바다.....
길을 따라가면서 들려주시던 김석중선생님의 해설은 남도가락 만큼이나 구성지고 따뜻했습니다.
가슴이 촉촉해지면서도
한편엔 저미듯 아려오는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김선생님께서 이청준님 고등학교 다니실 때, 갯나들 뻘밭에서 게(기)를 잡던 일화를 들려주실 때,
어떤 엄마는 손수건을 꺼내서 우십니다!(돌아올 때, 이 분의 고백- 우리 친정엄마 생각이 났어요-)
이번 문학기행에 다녀온 우리 학부모님과 아이들은 장흥군을 잊지 못할 추억의 고장으로 기억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장흥에 대한 저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다음엔 한승원님이나 송기숙님의 문학기행을 또 기획해 볼까 합니다.
또, 거기 가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군청의 안내를 받으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
김석중 선생님과, 이경호씨, 그리고 장흥군청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립니다.
장흥군청에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
행복으로 가득한 날 이루시길 빕니다.!!
광주수피아여중 교사 허순이 올림
추신: 사진은 나오는 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