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다원의 아름다운 차를 사랑하는 마음
- 작성일
- 2005.11.09 14:48
- 등록자
- 주OO
- 조회수
- 1845
그곳에 다녀온지 벌써 2주일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꼭 그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뒤늦게라도 글을 올립니다.
전 처음 직장생활을 한 곳이 장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첨 만남 동료들과 다시
한번 장흥을 찾아 억불산으로 가을 산행을 갔었지요.
그러나 저에게는 어린 아이가 있어 아이를 업고 산행을 포기하고 혼자서
평화마을 주변을 둘러보고 그 아름다움에 넋이 빠져 있었는데
날씨가 그만...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간혹 내리더니 본격적으로 주룩주룩
차가운 가을비가 너무도 쓸쓸하게 내렸습니다.
등에 잠이 든 아이 덕에 서로의 몸은 따스했지만 써늘한 바람에 비까지 내려
평화다원 옆 대나무 숲에서 아래 저수지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서둘러 따뜻한 차한잔 마시러 옆 평화다원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문은 열려 있는데 주인장이 계시지 않아 서운하던 차에
찻상에 주인장 손전화 번호와 함께 편안하게 드시고 가시라는 메모가 크게 되어 있었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래 주인께 손전화를 했더니 주인장께서
언제나 열려 있으니 차를 드시고 싶은 분은 얼마든지 차를 드시고 가라는 거였습니다.
아...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잠든 아이를 방석에 눕히고 고운 찻상 덮개를 젖혀보니
깨끗하게 씻겨 엎어놓은 잔과 다기들...
그리고 차도 녹차와 발효차 두가지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평소에 발효차를 즐겨마시던 차에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거기다 맛깔스럽고 먹기좋게 썰어놓은 떡 한접시...
얼마나 행복하던지...
추웠던 몸이 차 한잔에 따스해지고..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저수지와 아름다운 단풍든 나무와 들녘..
너무도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음악만 있으면 더할나위가 없었을 순간...
나에겐
그 평화다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을 만난 장소였습니다.
그 주인장께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것인지...
하던차에 이 홈피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평화다원 주인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다시 한번 꼭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떡이 무슨 떡인지 꼭 알고 싶은데...후후~
아름다운 그분으로 장흥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간단하게 글귀를 적어놓고 나오려 했는데
같이 갔던 동료들이 비로인해 하산한 바람에 급히
아이를 다시 업고 다기만 씻어두고 나와야 했습니다.
아름다운 장흥을 기억에 남게한 그분께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