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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일용직 근로자를 떠나면서
- 작성일
- 2021.08.27 03:35
- 등록자
- 위OO
- 조회수
- 1327
군청일용직 근로자를 떠나면서.
저는 장흥군청 일용직 근로자로써 12월 말까지 근로계약서를 썼습니다. 갑작스런 집안일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여깁니다. 사직서로 제가 했던 역할과 보고 느낀 점, 감사했던 점, 그로고 군수님께 바라는 점을 이 공간으로 대신합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탐진강 청소 및 장흥읍 분리수거 거치대 무단투기를 치우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할 땐 몰랐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 ‘알고도 신고의 번거로움 때문에’ ‘무심코 버린’ 그 쓰레기의 양이 하루에 평균 화물차로 2대에서 3대씩, 게다가 골목에 장승처럼 서 있는 폐가전 제품들, 바가지 깨진 것, 집수리하다가 나온 시멘트 돌무더기, 코를 진동하는 전어젓갈까지 손으로 만지고 들쳐 메고 버려야 하는 게 업무였습니다.
게다가 남들이 쉬는 일요일이면 거치대 분리수거하는 근로자들이 휴무라 그 역할까지 감당하는 것도 모자라, 탐진강 간이 화장실청소까지 해야 합니다. 더욱 힘든 건 수요일이면 폐가전업체에서 실어오는 냉장고 가전제품 적재작업, 손으로 만지면 따가운 발암물질이라고 하는 폐전구 폐전지, 등, 하다못해 새벽 일력시장에 나와 먹다버린 빵봉지까지 민원이 발생하면 치워야 하는 일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인생 사다리 맨 밑에서 일을 많이 해 본 반장님의 정과 동료들의 우애를 나누워 오면서 굴곡진 인생 여비가 되어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허나 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임수복 주무관님의 수고. 이 자리를 떠나더라도 잊지 못할 겁니다.
장흥군청 그 누구보다 일찍 출근. (본인 자격증 공부를 위해 6시 40분에서 7시 20분까지 와서 직원들의 출근상태를 암) 잡다한 업무에다가 민원발생이 많은 궂은일. 몸을 아끼지 않고 우리 같은 사람들과 함께 처리할 때마다 ‘장흥군청에 저런 공무원이’라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탐진강이 아름답다하나 인간 내면에 흐르는 정은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주무관 월급 뻔한데,‘우리들’같은 동료까지 먹을 것을 간간히 사비로 챙겨주신 점. 그 정을 감사히 먹었고 언제까지 그 소화가 될지 두고두고 기억될 것입니다.
낮은 데서 일해 본 사람들은 압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작업 특성상 길거리 일을 하며 맨살에 붙은 젖은 옷으로 염치없이 식당에 앉아 점심을 해결할 수 없어, 비를 피할 수 있는 곳 탐진강 다리 밑에서 김밥으로 허기를 채워 본 자는 압니다. 그 먹을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용한 양식이라는 걸.
게다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찌나 가상한지, 공무원이라는 체면이 있는데, 그 체면을 허상이라 여기면 잠깐의 점심시간이라도 부모를 돕는 모습에서, 그 분을 닮지 않은 (불초) 자로썬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인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비가역성) 법에 따라 노인이 되거나 사회적 약자가 되는 법. 그 분께서 그걸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제 자신마저 사회적 약자 앞에선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걸 다짐했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몸은 떠나야하지만 이런 공무원이 참공무원이다는 걸 제 기억이 영원할 때까지 잊지 않을 겁니다.
그밖에도 집중호우로 재난을 겪을 때 애쓰신 공무원님들. 무더운 여름 수고를 같이 해주신 동료 여러분들. 새로운 길로 떠나는 마당에 동네 꽃잔치처럼 그림으로 다가와 하늘의 별로 떠오릅니다. 한없이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입니다.
군수님께도 바랍니다. 제가 경험한 제 동료들 처우. 너무 열악합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안 된 노후 차량. 이제 헨들을 두드려 패야 우는 소음기. 더운 날씨에 제 몸 가누기도 힘든 여섯 명씩 타는 좁은 공간의 차량으로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 직접 시승을 해 보셔야 얼마나 힘든지를 압니다. 그땐 인간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옆에 붙어 있어 동료가 싫을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비올 때면 젖은 옷 때문에 쉴 공간도 없는 점심시간의 복지. 군수님의 양지가 그늘이 되었습니다. 군수님께서 열심히 노력하는 점 압니다. 그러나 군청에서 맨 아래 역할이고 그게 싫으면 나가야 하는 처지이다 보니, 생계가 끊겨 말씀을 못 드렸을 뿐입니다. 군청 안부터 저와 같은 동료들이 없는지 살펴주십시오. 그래야 군수님 말씀이 방방곡곡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질 겁니다. ‘정군수님 참 일 잘하신다’고 말입니다. 죄송하고 감다하다는 말씀 겯드려 올립니다. 21.8.27. 밤. 위병환 올림.
저는 장흥군청 일용직 근로자로써 12월 말까지 근로계약서를 썼습니다. 갑작스런 집안일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여깁니다. 사직서로 제가 했던 역할과 보고 느낀 점, 감사했던 점, 그로고 군수님께 바라는 점을 이 공간으로 대신합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탐진강 청소 및 장흥읍 분리수거 거치대 무단투기를 치우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할 땐 몰랐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 ‘알고도 신고의 번거로움 때문에’ ‘무심코 버린’ 그 쓰레기의 양이 하루에 평균 화물차로 2대에서 3대씩, 게다가 골목에 장승처럼 서 있는 폐가전 제품들, 바가지 깨진 것, 집수리하다가 나온 시멘트 돌무더기, 코를 진동하는 전어젓갈까지 손으로 만지고 들쳐 메고 버려야 하는 게 업무였습니다.
게다가 남들이 쉬는 일요일이면 거치대 분리수거하는 근로자들이 휴무라 그 역할까지 감당하는 것도 모자라, 탐진강 간이 화장실청소까지 해야 합니다. 더욱 힘든 건 수요일이면 폐가전업체에서 실어오는 냉장고 가전제품 적재작업, 손으로 만지면 따가운 발암물질이라고 하는 폐전구 폐전지, 등, 하다못해 새벽 일력시장에 나와 먹다버린 빵봉지까지 민원이 발생하면 치워야 하는 일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인생 사다리 맨 밑에서 일을 많이 해 본 반장님의 정과 동료들의 우애를 나누워 오면서 굴곡진 인생 여비가 되어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허나 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임수복 주무관님의 수고. 이 자리를 떠나더라도 잊지 못할 겁니다.
장흥군청 그 누구보다 일찍 출근. (본인 자격증 공부를 위해 6시 40분에서 7시 20분까지 와서 직원들의 출근상태를 암) 잡다한 업무에다가 민원발생이 많은 궂은일. 몸을 아끼지 않고 우리 같은 사람들과 함께 처리할 때마다 ‘장흥군청에 저런 공무원이’라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탐진강이 아름답다하나 인간 내면에 흐르는 정은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주무관 월급 뻔한데,‘우리들’같은 동료까지 먹을 것을 간간히 사비로 챙겨주신 점. 그 정을 감사히 먹었고 언제까지 그 소화가 될지 두고두고 기억될 것입니다.
낮은 데서 일해 본 사람들은 압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작업 특성상 길거리 일을 하며 맨살에 붙은 젖은 옷으로 염치없이 식당에 앉아 점심을 해결할 수 없어, 비를 피할 수 있는 곳 탐진강 다리 밑에서 김밥으로 허기를 채워 본 자는 압니다. 그 먹을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용한 양식이라는 걸.
게다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찌나 가상한지, 공무원이라는 체면이 있는데, 그 체면을 허상이라 여기면 잠깐의 점심시간이라도 부모를 돕는 모습에서, 그 분을 닮지 않은 (불초) 자로썬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인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비가역성) 법에 따라 노인이 되거나 사회적 약자가 되는 법. 그 분께서 그걸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제 자신마저 사회적 약자 앞에선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걸 다짐했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몸은 떠나야하지만 이런 공무원이 참공무원이다는 걸 제 기억이 영원할 때까지 잊지 않을 겁니다.
그밖에도 집중호우로 재난을 겪을 때 애쓰신 공무원님들. 무더운 여름 수고를 같이 해주신 동료 여러분들. 새로운 길로 떠나는 마당에 동네 꽃잔치처럼 그림으로 다가와 하늘의 별로 떠오릅니다. 한없이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입니다.
군수님께도 바랍니다. 제가 경험한 제 동료들 처우. 너무 열악합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안 된 노후 차량. 이제 헨들을 두드려 패야 우는 소음기. 더운 날씨에 제 몸 가누기도 힘든 여섯 명씩 타는 좁은 공간의 차량으로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 직접 시승을 해 보셔야 얼마나 힘든지를 압니다. 그땐 인간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옆에 붙어 있어 동료가 싫을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비올 때면 젖은 옷 때문에 쉴 공간도 없는 점심시간의 복지. 군수님의 양지가 그늘이 되었습니다. 군수님께서 열심히 노력하는 점 압니다. 그러나 군청에서 맨 아래 역할이고 그게 싫으면 나가야 하는 처지이다 보니, 생계가 끊겨 말씀을 못 드렸을 뿐입니다. 군청 안부터 저와 같은 동료들이 없는지 살펴주십시오. 그래야 군수님 말씀이 방방곡곡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질 겁니다. ‘정군수님 참 일 잘하신다’고 말입니다. 죄송하고 감다하다는 말씀 겯드려 올립니다. 21.8.27. 밤. 위병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