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火葬)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 작성일
- 2021.06.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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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장흥군 화장률(火葬率)은 62.1%이다. 불과 5년 전인 2014년 31.5%에 비하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매장을 많이 하니 불법묘지도 많다. 2021년 전국 화장률은 90.4%, 최고 지역은 울산으로 96.2%이다.
저출산·고령화·핵가족화 등으로 인하여 장사문화가 매장 중심에서 화장 및 자연장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지만 장흥군은 이에 상응하는 장사시설 부족, 농촌 특성상 여전히 매장을 선호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 해체가 빨라지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공개한 ‘2020년 4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30.4%,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루어진 가구 비중은 31.7%로 나타났다.
결혼, 출산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두드러진다. 20대의 절반가량이 비혼(53%), 비혼 동거(46.6%), 무자녀(52.5%)에 동의했고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는 63.5%가 동의한다고 했다.
앞으로 조상의 분묘를 찾아올 후손이 얼마나 있을까. 있다 해도 후손들에게 큰 짐이 될 것이다. 꼭 분묘를 설치하는 것이 조상에 대한 예의일까. 분묘 중 상당수는 언젠가 무연묘지가 되어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임의 처분되는 비운을 맞이할 것이 자명하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을 잔디나 나무, 화초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지내는 자연 친화적인 장례 방법이다. 장흥군은 지난해 7월 장흥공설묘지가 있는 제암산 자락에 3,200기를 안치할 수 있는 공설자연장지를 조성·개장하였다. 자연장지는 일체의 관리비 없이 사용료 40만 원이면 30년간 사용할 수 있다. 화장 1기당 20만 원의 화장 장려금도 지원하고 있다.
장흥군은 품위 있는 친자연적 장례문화를 정착하기 위하여 공원묘지와 동학군묘역에 상징조형물을 설치하고 조경수 식재, 시설물 보수 등 공원묘지가 편안하고 안식을 주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심하고 있다.
장례는 우리 모두 겪어야 할 일이다. 화장은 불법묘지 문제를 해결하고 불필요한 행정력과 주민간의 불화를 해소할 수 있으며, 좁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에 기여할 수 있다.
장흥군은 앞으로도 장사시설 확충, 제도 개선 등 친환경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장사문화를 만들기 위한 장사 정책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화장은 더 이상 선택이 될 수 없다.
인터넷리포터